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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인 - 레농 크노
2015년 02월 16일 14시 49분  조회:2380  추천:0  작성자: 죽림
 

프랑스 문단의 거장 레몽 크노가 선보이는 언어유희와 패러디적 세계! 

프랑스 현대 문단의 거장 레몽 크노의 대표작『지하철 소녀 쟈지』. 파격적 언어 구사와 패러디로 전후 사회를 경쾌하게 묘사한 이 소설은 1959년 출간 당시에 이미 중견 작가였던 레몽 크노에게 '쟈지의 아버지'라는 애칭과 큰 명성을 안겨주었다. 파리에 상경한 한 소녀가 외삼촌 집에 맡겨진 이틀 밤과 하루 낮 동안 겪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지하철을 타보는 게 소원인 '쟈지'는 무슨 생각을 했다 하면 끝장을 보는 성질에, 사방을 돌아다니며 싸움 붙이는 재주에, 말끝마다 "엿 먹어라"를 날리는 대담한 계집아이다. 쟈지는 엄마를 따라 파리에 입성하지만, 그녀가 그토록 타보고 싶어했던 파리의 지하철은 파업 중이다. 가브리엘 외삼촌과 그의 패거리를 따라 파리 구경에 나선 쟈지는 시종일관 곤란을 질문을 해대고 사사건건 참견하며, 어른들 세계의 허상을 찔러대는데…. 

이 소설에서는 인물들이 쏟아내는 다채로운 문체와 말투, 말장난과 비속어, 상투어와 패러디가 난무하는 말의 세계가 펼쳐진다. 쟈지가 시대착오적인 가치들을 과감히 거부하는 데 반해, 어른들은 관례적으로 굳어진 어휘나 역할을 기계적으로 사용한다. 작가는 해학적인 어조로 자기 고유의 생각과 욕망을 갖지 못하고 상투성에 물든 인간 앵무새들을 비꼰다.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배경은 뒤틀리고, 인물은 모호하고, 결국 리얼리즘과 판타지의 경계마저 무너지는 이 소설은 서구 문명의 절대적 가치가 붕괴된 전후 사회를 보여주면서, 소설이라는 장르 역시 그러한 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해체되었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출간은 레몽 크노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작가 특유의 언어유희 때문에 그동안 번역에 난해함을 겪었던 작품을, 번역가 정혜용이 원작의 맛과 작가의 의도를 하나하나 살펴가며 우리말로 옮겼다.

 
 
 
 
 
 
 
 
레몽 크노 Raymond Queneau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거장 레몽 크노는 1903년 르 아브르에서 태어나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초현실주의 운동에 가담했다 탈피한 이후 철학과 수학, 그리고 정신분석을 통한 자아의 긴 탐색 끝에 첫 소설『개밀』(1936)을 발표,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되마고 상 최초 수상의 영예를 안고 데뷔했다. 시인이자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수학자, 번역가, 화가, 출판인으로서 다채로운 삶을 살다 간 크노는 평생 천 편에 가까운 시와 열다섯 편의 소설, 그 밖에 순수문학과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수많은 텍스트를 남겼다. 갈리마르 출판사의 도서검토위원과 사무국장을 거쳐 플레이아드 총서 편집장을 역임했고, 전후에는 프랑스수학협회, 아카데미 공쿠르 등 수많은 조직에 관여하며 사회 인사로서 화려한 삶을 구가하기도 했다. 
크노는 구어와 시어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언어와 창작 방식의 극단적 실험을 통해, 특정 문학사조나 문학운동에 속하지 않는, 심히 독특하고 유희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작가였다. 그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첫 신호탄은 바흐의 푸가에서 영감을 받아 동일한 일화를 99가지 문체로 변주해낸 『문체 연습』(1947)이었다. 이 유례없는 독특한 글쓰기의 성공 이후 크노는 『지하철 소녀 쟈지』(1959)로 인해 또 한 번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 소설은 출간 이듬해 루이 말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수학에 대한 크노의 열정은 자연히 문학과의 접점으로 이어져, 1960년에 결성한 실험문학단체 울리포OuLiPo에서 그 화려한 꽃을 피웠다. 여기서 크노는 문학창작에 수학적 방법들을 적용하는 실험을 감행하는데,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단 열 편의 소네트만으로 시 백조 편의 제작 가능성을 제시한 시집 『백조兆 편의 시』(1961)였다. 기상천외한 언어유희와 그칠 줄 모르는 상상력, 염세주의를 완화시키는 유머의 소유자 크노,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자 공쿠르상 심사위원인 소설가 장 도르므송은 그에게 이런 찬사를 보낸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기꾼 기질이 공존하는 크노, 그를 두고 진짜 시인, 위대한 시인이 아니라고 할 사람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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